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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해지자

김영하 산문 보다

꿈꾸는워킹맘1 2024. 12. 23. 11:11

보다 | 김영하 - 교보문고

 

보다 | 김영하 - 교보문고

보다 |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김영하의 시선!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보다』. 오랜 소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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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특정하여 책을 고르지 않고

어떤 책이 재미있을까 훑어보고 있던 중 눈길이 간 책이었다.

 

가끔 유튜브에 보면 김영하가 말하는게 참 깊이감이 있다고 느껴

관련 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보다는 김영하의 산문집으로 3가지 세트중 한 권이다.

 

무려 2014년도에 출판된 책인데도

지금봐도 무리가 없다. 

 

특히나 처음 나오는 "시간 도둑"

도둑이 제 발 저린 느낌이었다.

 

p.11~12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대중화시켰다. 20세기 최고의 시간 도둑이 TV였다면 21세기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이년 반의 뉴욕 체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지하철 내부의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무가지라도 읽고 있던 시민들이 이제는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더 나쁜 방향으로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시간을 헌납하면서 돈까지 낸다. 비싼 스마트폰 값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시간과 돈을 거둬들인다. 어떻게? 애플과 삼성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부자가 한국의 가난한 젊은이에게 직접 시간 쿠폰을 살 필요는 없다.

그들은 클릭 한 번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시간을 헐값으로 사들일 수 있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지킬 것인가.

 

나조차도 매일 출퇴근시간 지하철을 타면서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고 

유튜버를 틀어 놓는다.

 

이제는 유튜브의 중간 광고도 듣기 싫어 돈을 내고 프리미엄 멤버쉽을 고민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 입구에는 여러 종류의 무료신문들이 구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신문들을 보며 지하철을 타고 가는 모습이 흔했다.

 

동시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본 신문들을 수거해 가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에 타면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본다.

아니면 잠을 자거나 이어폰으로 무언갈 듣고 있다.

 

신문을 보거나 책을 보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

 

나라걱정하기 전에 나부터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에 독서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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