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팩토리

드디어 가슴에 품은 사직서를 낸 전 직장동료 본문

직장생활 수다

드디어 가슴에 품은 사직서를 낸 전 직장동료

꿈꾸는워킹맘1 2025. 1. 9. 07:50

전직장에서 알게된 언니가 있었다.

아마 나보다 5살 많은 언니인데 그 회사에 오래도 다녔었다.

 

항상 같은 팀인적은 없었지만 같은 해외영업부서니까 

가깝게 지냈었다.

 

그 언니로 말할것 같으면 산전수전 안 겪어본게 없을 정도다.

 

친하고 잘 챙겨주었던 후배한테 뒤통수를 맞아서

그 사람이 선동하여 밑에 직원들과 작당을 해서 인사팀에 허위로 보고하여

언니가 짤릴뻔 하기도 하고 

 

(참고로 선동한 그 사람은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되어 짤렸다)

 

싸이코같은 대표때문에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서류를 얼굴에 던지는걸 맞으며 욕먹기 등등

 

정말 별일들이 많았었다.

 

그런 언니가 드디어 사직서를 냈다고 연락이 왔다.

 

이미 내가 보기엔 2년전부터 그만뒀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생계가 달려있으니 그냥 시원하게 사직서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또 회사에서 모욕적인 일들 당하고

마침 적금만기로 목돈이 들어오게 되어 

스트레스가 극에 찼던 언니는 그만두게 되었다.

 

아직 품의 처리가 된건 아니니까 진짜로 그만두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정말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언니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이 염려될 정도였다.

 

어제 언니랑 통화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 한 건강검진문항에서 내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가 높게 나와 본인도 충격을 받았었다고...

 

왜 그정도까지 될 때까지 다닌걸까...

왜 극한의 스트레스를 견디며 다닌걸까...

 

어쩌면 난 삼자니까 더 쉽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도 사실 그러한 스트레스로 그만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것도 건강보다 우선되는건 없다.

 

특히나 우리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엄마가 흔들리면 안된다.

내가 흔들리면 안된다.

 

내가 흔들리면 가족이 흔들린다.

 

언니에게 너무너무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 주었다. 

 

항상 어둡고 무겁고 힘이 없어보이는 언니의 모습에서 

사직서를 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즐거움과 밝음이 느껴졌다.

 

사실 회사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고 있다.

우리가 나가지 못할뿐...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노예가 되어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참고 다니는 거다.

 

하지만 

 

몸이 망가지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이르렀다면

그 전에 그만둬야 맞지 않을까 싶다.

 

언니가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소원해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