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팩토리
운 좋은 놈을 어찌 이길 수 있을까? 본문
연말에 신랑이랑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예전 직장 사장님을 만났다.
얼굴이 그 당시보다 훨씬 좋아지셨고 살도 많이 빠지셨다.
10kg나 빼셨단다.
반갑게 안부인사를 묻고 근황을 물어보니
25년도에 미국지사로 가족들과 같이 가신다고 하셨다.
아 그래서 얼굴이 피셨구나 싶었다.
그 분은 참 대단하신게 나이도 젊으신데 프랑스에서 유학하시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직을 몇 번 하신 끝에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아주 쉽게? 사장님이 되셨다.
사실 그 뒤로 회사 매출도 떨어지고
상황들이 좋지 않았는데 미국 회사를 하나 인수하면서
본인이 미국으로 가시게 된거다.
어쩌면 트럼프가 집권하게 될 2025년부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조하는 제품들은 수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미국 회사를 인수한건 신의 한수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분의 인생이 대단하다는거다.
역시 운 좋은 놈은 이길 수가 없구나
그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얼마나 성격이 불 같으신지 매주마다 진행하는 영업회의에서
한 명 죽이는건 너무나도 쉽고 아주 큰소리로 사람 기죽이는데 선수다.
매주 영업회의시간이 지옥 같았다. 특히나 영업팀을 어찌나 못살게 구는지 항상 좌불안석이었고 매번 큰소리가 나야 회의가 끝났다.
그분이 오시고 나서 영업팀의 많은 수가 퇴사를 했다.
하지만 모든 면이 다 나쁜건 아니었다.
연봉이 많은 작은 직원들은 최대한 업계 평균치로 올리기 위해서 애썼고 대학원이나 기타 교육적인 측면을 서포트하려 애쓰셨다.
과연 사람을 한마디로 정의할수 있을까?
나에겐 적어도 백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다 어쩌면 나에겐 그 회사에 그 사장보다 더 빌런이 있었기 때문에
순화된 거일수도 있다.
어쨌든 그러니까 길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거겠지만.
나에게 웃으며 회사에 놀러오라고 인사를 건네신다.
아직 내가 이직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줄 아시는 모양이다.
알겠다고 이야기하고 멀어져가지만 난 절대 그 회사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 분이 미국으로 떠나도 또다른 빌런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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