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에 채채가 자기전에 어린이집이 무서워서 가기 싫다는 말을 처음 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때 선생님이 무섭게 이야기해서 가기 싫단다.
휴...
엄마가 선생님한테 잘 이야기해볼께 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는데
오늘 월요일 등교시간에 신랑한테 연락이 온다.
채채가 아침에 준비하는데 눈물을 흘리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고...
왜그런지 물어보니 수학 시간에 빼기연습을 했는데 그거 못해서 혼났다고 한다.
그래서 신랑은 앞으로 수학을 집에서 봐주겠다고 개인과외를 다짐했다.
한번도 아니고 눈물까지 흘리며 가기 싫다는 채채를 생각하며
키즈노트에 조심스럽게 글을 남겼다.
수학을 잘 못할수도 있으니 격려해 주시면 집에서 잘 보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점심시간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이번주가 상담기간이라서 금요일에 상담이 잡혀있긴 한데
혹시 걱정하실까봐 미리 전화하신다고 하셨다.
알고보니 어린이집 수학시간에는 빼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단다. ㅋㅋ
전후사정을 확인해보니, 숫자 쓰기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저번주 금요일에 담임섬생님 연차실때 오신 대체선생님이 무섭게 한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시켰는데,
채채가 긴장해서 잘 대답을 못해 선생님이 아 채채는 어렵구나~~
이렇게 말한 걸로 채채가 상처받은 듯 싶었다.
선생님께 연락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끊었다.
안도의 한숨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워낙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채채지만
앞으로 세상은 참 살기 힘들고 팍팍하고 초등학교에 가면 더 힘든 일이 많을텐데
난 과연 어떻게 채채를 키워야할까?
너무 고민스러웠다.
채채의 말을 흘려들을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어떤 상황이 생기면 우선, 채채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전후사정을 먼저 파악해 보고
어떤 액션이 필요하면 그때 취하기로 말이다.
수학 빼기는 사실 아소비에서 진도나가고 있는 부분이긴 한데
과연 아소비를 어린이집으로 착각한건지 아니면 여러가지 요소들이 뒤섞인건지 알수가 없지만
찬찬히 이야기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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