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엑시트 책은 우연히 정희원의 저속노화 채널에서 본 영상을 통해서였다.
https://youtu.be/s-viS5LKc8w?si=AnUjtrLkkNApWsh6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인 이철승 교수님이 낸 신간 "오픈엑시트"
오픈 엑시트 | 이철승 - 교보문고
오픈 엑시트 | 우리는 불평등의 케이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제로섬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이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로운 엑시트 옵션을 탐색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 프로젝트
product.kyobobook.co.kr
지금 중간정도 읽어 나가고 있는데,
어제 인상깊은 구절을 발견했다.
p.204
왜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고 일을 택하는가
가부장제로부터의 엑시트 옵션. 그것은 일자리다. 서구 페미니스트들이 일찍이 깨달은 진리고, 이제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도 막 깨달았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가부장제의 굴레에서 탈출할 수 있으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파트너가 상호 신의라는 계약을 위반했을 경우, 주저하지 않고 계약 파기를 선언할 수 있다.
...
오늘날 여성들은 가정의 존속/지속이 일자리를 갖는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엑시트 옵션의 일환이다. 가부장제로부터의 엑시트 옵션. 남편과 시댁으로부터의 엑시트 옵션, 심지어는 자기 가족으로부터의 엑시트 옵션 말이다.
...
개인으로서의 여성에게 출산율 저하라는 공동체의 위기는 -미안하지만- 남의 일, 조금 좋게 이야기해도 이웃집 일이다. 출산율이 저하하건 말건, 자본주의라는 정글에서 스스로 먹고살 방도는 마련해야 한다. 결혼이니 출산이니 하는 것은 사치재다. 필수재 마련이 먼저다. 그 필수재는 내가 (조선과 대한민국을 걸쳐 수립된 '역사적 가부장제'까지는 아니어도) (잠재적)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나의 존엄을 지켜야 할 때 필요한 경제적 기반을 제공해줄 것이다. 남편 없이 혼자 살더라도, 가족 가부장제 (아버지)에 의지하지 않으려면 여전히 직장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남편 없는 출산을 택하더라도 여전히 직장은 필요하다. 시장경제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나의 존엄을 지킬 수 는 없다. 오늘날 청년 여성에게 직장은 필수재이고 가족은 사치재다.
너무나도 통찰력 있는 시선이었다. 이렇게까지 생각해보지는 않고 막연히 생각했던 부분을 아주 명쾌하게 해답을 내려 주었다.
가부장제의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나는 일을 택한 것이었다.
전업주부로 사신 우리 엄마도,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계시는 시어머니도 한결같이 나에게 꼭 일은 놓지 말고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분들도 그동안 사신 세월동안 무의식적으로 느끼신게 아닐까?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기 위해 일은 필수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올때면 그냥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쉴까?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럼 신랑에게 어리광을 피우며 나 먹여 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진심은 아니었다. 내 안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드시 일자리는 놓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도 여전히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블로그도 쓰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고 여러가지 AI기술들을 공부한다. 월급쟁이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경제생활은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존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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