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웰이 쓴 동물농장은 2차 세계대전이 갓 끝난 1945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근데 과연 비단 구소련만의 일일까? 2025년 지금 읽어도 현재 정치판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p.28
돼지들은 직접 일을 하지 않는 대신 다른 동물들을 감독하고 지휘했다. 아는 게 많았기 때문에 돼지들이 지도 역할을 맡는다는 건 아주 자연스런 일이었다.
->어쩌면 이 문구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예견하고 말았다. 앞으로의 비극의 서사가 될 그 일들… 결국 돼지들이 권력을 잡으면 기존 농장주인과 동일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걸 말이다.
p.35
우유가 죄다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얼마 안 가서 밝혀지게 되었다. 우유는 매일 돼지들이 먹는 사료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러나 어느 날 그 사과알들은 모두 모아다 마구실의 돼지들에게 갖다줘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 명령에 몇몇 동물들이 수군대기 시작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아웅다웅 다툼을 하던 나폴레옹 (돼지)과 스노볼(돼지)은 나폴레옹이 몰래 자신만을 충성하게 만든 늑대같이 무서운 개 9마리로 스노볼을 축출하고 나폴레옹의 독재가 시작되었다. 그 후 스노볼이 열심히 계획하고 주장했던 풍차사업에 대해 사실은 나폴레오의 아이디어였고 스노볼이 훔쳐갔던 것이며 스노볼을 축출하기 위해 억지로 반대를 했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로 다른 동물들을 이해시켜나갔다. 진짜 너무너무 소름끼치게 지금과 같지 않은가? 지금의 한국의 상황과 놀랄만큼 똑같다. 그렇게 따지면 난 무능력한 말도 못하고 의견도 내지 못하는 당나귀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P58
이따금 클로버 (말)는 그런 복서(말)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복서는 듣지 않았다. 그의 두가지 슬로건인 <내가 더 열심히 한다>와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가 그에게는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해답 같아 보였다. 그는 아침에 남들보다 30분 먼저 일어나던 것을 15분 더 당겨 45분 일찍 깨워주도록 수평아리에게 다시 부탁해 놓았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는 것인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무의미한 회사생활과 단지 월급쟁이로써 내 시간을 허비해가면서 회사생활에 목숨거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득 야근을 하던 대기업 임원이 주말 가족 식사 이후에 갑자기 비명횡사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동물농장이 이렇게까지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책인지 어렸을때는 미처 몰랐다. 너무나도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어 마음이 아플 지경이었다. 인간은 어찌나 무지한지 항상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또 망각해 버린다. 나부터.
결국 진행하던 풍차가 강풍에 뽑힌 나무에 의해 무너지자 나폴레옹은 이것은 필시 도망간 스노볼이 돌아와 복수를 한 것이며 앞으로 날씨가 좋으나 나쁘나 무조건 풍차작업을 한다고 지시를 한다. 이것 또한 사람들의 의심과 불안을 잠재우고 위해 한명의 배신자를 찍어 모든 화가 그쪽으로 가게 된 다음 오히려 일을 더 혹독하게 시킨다. 이건 지금도 일어나는 정치의 현실이 아닌가?
근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이 세상에 올바른 지도자가 있는것인가?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게 아닐까? 선하고 좋은 사람도 결국 권력을 가지면 거기에 취해 변하는게 아닐까?
p.71
뭐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모두 <스노볼이 그랬다>가 되었다.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구가 막혀도 꼭 누군가가 나서서 지난밤 스노볼이 들어와서 그랬다고 말했다.
결국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던 복서는 자발적으로 일을 하다 쓰러지고 말았다. 읍내에 가서 치료를 받을거라는 이야기와는 달리 복서를 데려간 마차에는 말 도살업이라고 써있었다. 글씨를 읽은 동물친구들이 막으려 애썼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은퇴후의 삶을 상상했던 복서는 결국 내내 일만 하다 남들보다 일찍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 후에 스피커인 스퀼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지금도 얼마나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이야기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을까?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끝까지 헌신했던 복서의 결말이 너무나도 끔찍했다. 복서를 팔아먹은 돈으로 돼지들은 위스키를 사서 즐기는 것으로 나온다.
P.113
하지만 돼지나 개들이 자기네 먹을 식량을 제 손으로 생산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다른 동물들의 삶은, 그들이 알기로는 언제나 그 모양 그 꼴이었다. 그들은 늘 배가 고팠고 잠은 지푸라기 위에서 자고 물은 웅덩이물을 마시고 눈만 뜨면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했다. 겨울에는 추위에 떨고 여름에는 파리 등쌀에 시달렸다. 나이든 동물들은 때때로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존즈를 마악 쫓아내고 났을 때의 그 반란 초기의 농장이 지금보다 더 살기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더 못했던 것인지 기억해 보려 했다.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P.123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지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지만 나를 포함하여 젊은 친구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그 무관심의 화살은 우리를 향해 올 것이다. 동물농장에서도 사람을 밀어내고 동물들만의 농장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그 곳에서도 머리가 똑똑한 돼지와 그들의 앞잡이인 개들만이 결국 풍족하고 먹고 즐기며 나머지 동물은 과거보다도 더 못한 삶을 살게 된다. 그들도 글씨를 배우고 똑똑해지고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을 때 입을 닫는게 아니라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개진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조차 속시끄러운 정치 뉴스를 안 본지 오래고 관심도 없고 내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같이 방관자만이 가득한 세상이라면 그 세상의 끝은 동물농장의 끝보다도 더 나쁘지 않을까 싶다. 자유과 평등은 거저 오는게 아니다. 과거 자유와 평등을 위해 목숨걸고 싸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며 견제하고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을 평가하고 예의 주시해야 한다. 언제든 쉽게 넘어 갈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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