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학교 시절에도 읽었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나오는 위대한 개츠비 영화도 봤었지만
사실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책이 두껍지 않아 고르게 된 이번 고전 소설 "위대한 개츠비"
쉽게 읽혀나가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저자는 책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지었을까 싶었다.
사실 불행한 삶을 산 개츠비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낸 사고의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죽고 만다.
그래서 생각한건 반어법이구나.
위대한 개츠비가 아니라 사실은 불쌍한 개츠비인데, 반어법으로 제목을 지은게 아닌가 싶다.
줄거리는 개츠비가 군인 장교였을때 우연히 만난 나와는 다른 부유층에 사는 매력적인 데이지를 잊지 못해
데이지가 사는 대저택 맞은편에 더 큰 저택을 사서 매일같이 큰 파티를 연다. 혹시나 전 연인 데이지가 들리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다 본인 저택 옆집으로 이사온 닉 캐리웨이가 데이지의 먼 사촌이라는 걸 알고 닉에게 부탁을 해 드디어 5년동안 잊지 못한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개츠비는 빨리 데이지가 톰을 떠나 자신과 결혼하길 갈망하지만 사실 데이지는 망설이다. 톰과 다같이 만난 자리에서 개츠비를 데이지를 다그쳐 톰을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라고 강요하지만, 데이지는 눈물을 흘리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과연 개츠비가 데이지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데이지는 개츠비를 잊지 못하고 있었을까?
둘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일들을 강요하지 않았을테고 기다렸을 것이다.
어쩌면 개츠비는 데이지의 마음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눈치채서 더 마음이 조급해 톰을 빨리 떠나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개츠비가 한건 사실 젊은 날 가지지 못했던 부와 매력을 모두 갖춘 데이지에 대한 환상과 집착이 아니었을까 싶다.
데이지도 평범한 속물인간이다. 결국 학벌과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톰이 나타나자 주저하지 않고 결혼을 한다.
더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온 개츠비가 흥미롭긴 하지만 자신의 모든 걸 던지고 그에게 돌아갈 정도로 깊은 사랑은 아니었던 거다.
분명히 눈치채고 있었을 테지만 남편인 톰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결국 개츠비를 떠나 톰과 이사를 가버린다.
뉴스를 통해서든 사람을 통해서든 개츠비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을텐데도
데이지는 조화를 보내거나 장례식장에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쓸쓸한 장면은 개츠비가 죽는 장면이다.
우연히 데이지가 톰의 정부인 자동차정비소 주인 조지윌슨의 아내 머틀을 차로 치어 죽였다. 그 사실을 개츠비는 은폐시켜 주고, 톰은 그 사실을 모르고 개츠비가 했다 여기고 그 사실을 조지윌슨에게 알려주어 조지윌슨이 총으로 개츠비를 죽이고 자살한다.
그때 개츠비는 혹시나 데이지에게 전화가 올까 싶어 전화를 기다리며 수영을 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수백명의 사람들이 개츠비의 대저택에 몰려들어 파티를 즐겼는데
막상 개츠비가 죽어 장례식장에 올 사람들을 닉이 사방으로 알아보지만
아무도 오려 하지 않았다.
결국 쓸쓸한 장례식장을 마치고
닉은 환멸을 느끼고 중서부로 돌아간다.
위대한 개츠비책은 1920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그 당시 엄청난 부와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사회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예일대를 나온 데이지의 남편 톰은
와이프 몰래 (라고 하지만 티나게) 친구의 와이프도 부정을 저지르고 있었고
그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피해도 보지 않았다.
꽃같이 예쁜 데이지와 그냥 문제가 많던 동네를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이 또한 얼마나 불공평한가?
사랑하는 사람의 죄를 덮어준 개츠비는 총살당해 죽고
뻔뻔하게 불륜을 저지른 톰은 아무런 죄의식없이 삶을 살아간다.
물론 개츠비 또한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아니다.
원래부터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야망이 커서
군대를 제대하고 불법 밀주반입을 하며 큰 부를 축적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허망함이 가득했다.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살아생전 큰 돈을 펑펑쓰며 화려한 파티를 즐겼지만
막상 죽고나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빈껍데기같은 인생만 남았다.
과연 인생은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다시금 질문에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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