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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팩토리
학생때는 관심있었던 자격증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경력을 쌓으면서 구지 자격증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챗GPT도 트렌드로 잡아가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두자는 심정으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였다. 내가 도전한 정보처리기능사 필기시험은 2회차 2023년 4월 9일 실시되었다. 따로 교재를 사지는 않고 인터넷으로 기출문제만 자주 보았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고 육아를 하면서 짬짬이 공부를 하다보니 아주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갔는데, 다행히 80점으로 합격! 요즘은 컴퓨터로 시험을 보고 답안지를 제출하면 점수와 합격여부가 바로 나온다. 내가 시험을 본 곳은 수원디지털시험센터(장안구) 버스를 타고 왔는데 역시 차를 가지고 오지 않기를 잘한 것 같다. 여기는 주차장도 협소하..
작년에 이직한 그녀는 열정이 넘쳤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열정이 넘쳐 아이디어가 샘솟는 그녀를 감당하지 못했고, 언제나처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앞에서 이끌어주고 뛰어도 다른 팀들이 같이 움직이지 않으면 회사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1년이 지나 그녀와 난 같은 팀이 되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아직도 그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반짝거리는 눈빛을 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다. 이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사실 난 그런 열정은 없어진지 오래고 모든걸 포기하고 살았는데, 아직도 눈을 반짝 거리며 이야기하는 그녀와 이야기 하다보니, 나도 죽어있었던 열정의 불꽃이 조금 살아 나는것 같다. 아직 이 회사에 희망이 있었구나... 싶은 하루다.
저번주에 갑자기 열이 39도까지 올라서 부리나케 반차를 내고 소아과에 다녀왔다. 약 20명의 대기를 기다려 진찰을 받으니 요즘 유행하는 열 바이러스성 감기라고 열을 시작으로 기침과 콧물까지 나는 독감정도의 강력한 감기라고 약을 세게 지어 주셨다. 다행히 5일 약을 먹는 동안 열도 나지 않고 좋아졌지만 여전히 기침소리가 좋지 못하고 콧물이 나서 유치원 하원후에 같은 소아과에 다녀왔다. 집에서 출발할 때 똑딱을 통해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소아과에 도착해보니 대기인원이 50명.... 결국 10분 기다리다가 동네 다른 소아과를 찾아 약을 처방 받았다. 현실이 이 정도인데, 과연 정부는 애기를 많이 낳으라고 권장할수 있을까?
J는 회사에서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직장동료였다. 중소기업의 특성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별대로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잘 사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동탄에 고양이 미용실을 오픈해서 4개월만에 대출을 모두 갚았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예전에 K에게 고양이나 강아지 수제간식사업도 아주 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제는 미용실도 대박이 나는 시대인 것이다. 아파트안에서 산책을 해도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보다도 강아지가 타고 있는 개모차들이 더 많이 보이는 시대다. 회사안에만 있으면 회사가 나의 전부인것같은 생각에 빠져 살게 되는데, 점점 더 그렇지 않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예전에 다녔던 내 직장상사는 나이 40살에 정신의학과를 다니던 사람이었다. 아는 것도 많고 젠틀하고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그 사람은 회사의 영업실적과 매출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때도 회사가 뭐라고 저렇게 자기몸을 버려가며 회사에 올인할까 싶었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임원 C도 내가보기엔 정신의학과를 다녀야 할것 같은 정신상태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한명은 본인의 상태를 인지하고 정신의학과를 다니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본인의 스트레스를 밑의 직원에게 화를 내며 풀고 있지만 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내 나이 40살. 예전 내 직장상사와 같은 나이가 되고보니 왜 그렇게 회사에 올인했는지 왜 그렇게 극심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주 조금은..
한동안 뜸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읽게 된 에센셜리즘 (본질에 집중하는 힘) 너무나도 공감이 많이 된 책이었다. 특히 작년은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무수한 미팅에 들어가기를 반복한 한해였다. 어떤 날에는 아침부터 퇴근전까지 미팅룸을 돌아다니면서 무의미한 미팅에 참석을 하며 실제 내가 집중해야 할일에 전혀 신경쓰지 못한날 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바쁘기만 하고 실제로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에 전혀 관심을 둘 수가 없다보니 자기만족도도 떨어지고 결과도 그리 좋지 못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일고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이상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업무에 yes라고 말하지 않고 모든 미팅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집중 해야할 부분에 최선을 다해 나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