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다이어리

골반염 입원기 2 (동수원병원 응급실)

꿈꾸는워킹맘1 2025. 6. 18. 12:13

동수원병원 응급실에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 

허리를 숙인채로 느릿느릿 걸어 응급실로 향했다.

 

들어가기전에 신분증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놀랍게도 굉장히 조용한 응급실이 보였다.

 

누워있는 환자들도 3명밖에 없고 전반적으로 시끌벅적한 응급실이 아니라 독서실처럼 조용했다.

 

의사선생님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응대해 주셨다.

 

예전에 내가 기억하는 동수원병원 응급실은 진짜 환자가 너무 많고 고성이 난무하고 

술취한 사람들과 정신없는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바쁘게 오고가는 모습이었는데

진짜 경제가 안 좋아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적어 사건사고가 적어진건지

응급실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보였다.

 

증상을 이야기하고 진찰을 하시더니 맹장 의심소견이 보인다고 

바로 소변검사, 피검사, C/T, 엑스레이를 찍었다.

 

C/T를 찍을때는 조영제를 넣어주시는데

남들이 말하는만큼 엄청 뜨겁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바로 아랫쪽이 뜨끈한 열감이 느껴졌다.

 

결과를 보시더니 맹장은 다행히 아니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초음파진찰을 하자고 하셔서

진짜 환자처럼 휠체어에 앉아 3층으로 올라갔다.

 

초음파진찰을 하시더니 골반염이 의심된다고 바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헐!!

 

난 불과 5분전까지만 해도 맹장이 터지면 어쩌나 바로 수술 들어가면 어쩌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골반염이라고 입원을 하자는 말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선 알겠다고 하고 다시 응급실로 내려왔는데

나의 차림새는 핸드폰에 카드한장 ㅋㅋ

 

입원을 하려면 준비물도 챙겨서 가져가야 하고

당장 다음주에 채채 어린이집에 행사들이 많아서 챙겨야할 것들이 많았다.

 

곧이어 떠오른 채채와 나의 엉망진창 방 ㅋㅋ

 

의산선생님께 오늘은 그냥 돌아가고 다음날 다시 와서 입원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다음날도 일요일이라 응급실로 오게 되면 다시 검사를 진행해야 되서 돈이 많이 드니

월요일에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월요일 오후로 예약을 잡아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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